심각한 중국기행문

 읽어보면 
       안 가보고도 갔다 온 사람보다 더 아는 체 할
古恩의 심각한 중국기행
그 염성(鹽城)과 소주(蘇州) 기행문
       사진/글 지성용

프롤로그

한시(漢詩)나 글줄이나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 이 없을, 웬만한 서예인 이라도 한 번 쯤 붓 자루 쥐고 휘둘러 봤을 시구(詩句)인 장계(張繼)의 풍교야박(風橋夜泊)시. 그리고 천의무봉(天衣無縫)한 자태로 많은 인생 무상한 시를 쓴 한산자(寒山子)의 풍취를 더듬을 수 있는 한산사와 고소성, 그리고 풍교와 강교가 있는 소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실은 염성을 거쳐 소주를 찾을 예정이었을 때는 그저 졸정원이나 류원 정도의, 세계문화유산에 들었다는 소주의 전통정원 정도나 들러볼 예산이었으나 의외로 풍교야박의 고적이 소주에 있다는 정보를 알고는 필(feel)이 그리로 꽃히고 나아가 오왕 합려의 유적이 소주에 있음을 알고는 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여행에 풍치 천하제일의 황산이나 장가계, 구채구가 선택에서 제외되었음에 대하여는 우리 가족에게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드나 풍치지구로 말 할 것 같으면 아직도 제주도 성산 일출봉 한번 못 가보고 유채꽃 단지에서 사진하나 박아보지 못한 주제니 감히 장가계 구채구를 들먹일 이유는 하나도 없으려니와 일찍이 2006년에 순천 낙안읍성을 여행 한 바가 있고, 2007년엔  진도의 석성, 용장산성 등을 관람하면서 가족들을 ‘심각한 여행’으로 단련한 바 있으니 이번 여행의 심각한 의미를 이해 못할 그들이 아니렸다.

출발
 둘째가 일조(日照)시(市)에서 염성(鹽城)시(市)로 직장을 옮긴다 했을 때 그 명칭부터가 무척 궁금했는데 이제 그 의문이 풀리려는 순간이다. 드디어 염성시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 
 요즘처럼 소금 값이 천정부지로 오름을 생각할 때 소금도시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의미 깊기도 하려니와 이 기회에 소금도시 염성의 소금 해부도 가능하리라 본다. 돌아올 때 소금이나 한 포대 사 들고 오길 기대 할 것 같지만 가슴을 소금으로 염장할 일 없으니 그저 소금 도시에서 하루 세 끼 혈압 높은 내게 짠 음식이나 내 주지 말았으면... 
 저간(這間)의 사정이 우리 부부 둘이 모두 얼추 백 한 오십은 들 이번 여행이 그리 녹녹한 건 아니었지만 집사람의 결심이 완강한 터라 거절할 구실로 별 말을 대지 못 하고 수일을 지나다 결심하고 나서 인천 간석역 앞 제일여행사를 직접 찾아가 비자비         염성(鹽城-얜청)의 대략위치      용 2인분 80,000원과 왕복 비행기 표 488,0000원×2인분 하여 도합 1,068,000을 지불하는데 표 값이 듣기보다는 좀 비싼 것 같아 몇 마디 의문을 표해보았지만 원래 염성이 중-한간에 정규 노선이 있는게 아니고 현지 한국 기업(기아)인들의 편리를 이용하여 특별히 운행하는 전세노선인 것이 첫째 이유이고, 둘째는 요즘 표 값이 좀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니 별 말 못하고 출발 편 7일 목요일 12시 15분, 도착 편 역시 11일 월요일 12시 15분 표로 예약하고 돌아왔다.(후에 상해를 거쳐 염성으로 열차나 버스 편으로 올라오는 방안이 있어 고려해 보았지만 비록 표 값은 일인당 십 여 만원 절약은 되겠지만 초행이고, 돌아올 집 사람편의 회귀 노선이 자유 시간대로 정했으므로 그 복잡함도 고려하여 선로 변경을 하지 않았음)
 창욱이에게 필요한 물품(옷, 라면, 김치, 멸치볶음, 책 등)이 크게 한 가방, 갈아입을 옷이 한 가방, 뭔지 모를 집사람이 들고 갈 가방이 두 개, 5일간의 혈압 약 5봉지, 두께가 2.5센티는 되는 대형 중국어 회화 책, 그리고 내가 갈아입을 츄리닝 겸 잠옷, 내복, 양말, 티셔츠, 점퍼 모자 까지 두어 개 씩이 여벌로 챙겨(옷 가지는 순전히 집사람이 이렇게 노파심에 풍부히 챙긴 것이지 내가 알아 챙긴 것이 아님) 새로 산 배낭에 잔뜩 쑤셔 넣는다. 이렇게 해서 버스타고 이동하려니 쉬운 일도 아니려니와 출근에도 문제가 있어 일단 열시에 교실에 들러 출근 도장 찍고 이동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특별히 이광홍 선생님한테 부탁을 해 논 터였다. 

『심각한 중국기행』
 그리고
   『중국 곡부 기행』-1997
   『베트남 기행 I』-2003

   『베트남 기행 II』-2004
   『심각한 여행』(낙안)-2006 

   『추사 고택 탐방기』-2007
      『니들이 진도를 알어?』-2007

   2008 - 『엇던 디날손이...』<담양>
      2008 - 『청풍명월에 점 빼고...』<제천>      
      
          2009 - 『육곡이 어드메뇨』<안동>
           2011-『심각한 중국기행』<중국 옌청,수쩌우> 

              그리고 굉촌/무이구곡/평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