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대기년 궁체 정자

력대기년 단본 정자본 1권
정조(正祖)가 동궁(東宮)에 있을 때 편찬하여 1773년(英祖 49)에 개인(開印)한『歷代紀年』제2책(卷之三)의 국문 번역본이다. 
국문본 『歷代記年』은 조선시대 여성들이 중국의 역대 왕들의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하는 범위와 정도를 예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글씨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조선시대 한글 글씨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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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序言)
장서각에 소장되었던 국문 역대기년은 동일내용이 두 종이 있다.
하나는 1책 81쪽의 정서(正書)한글 궁체, 하나는 1책 65쪽의 흘림 궁체다.
기원 420년 남북조 시대의 남조 최초왕조인 송(宋)으로부터 시작되어 기원 1644년 명(明)이 망하기까지의 1225년간의 송, 후위, 서위, 수, 당, 후량, 후진(後晋), 후한, 후주, 북송, 남송, 요, 금, 원 명 등의 역대 왕조 제왕들의 가계와 왕위에 오른 해, 물러난 해, 도읍지, 시호 왕릉, 재위 연수 등을 간략하게 서술했다. 

본 책에 기술된 상당부분의 재위연수와 수명이 정사와 차이 있으나 굳이 모두 밝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 곳에 표현의 차이가 있는데 본 책 찬자의 한글 음에 대한 오기, 고어적 표기의 현대 음에 대한 차이(예: 천 페이지의 자는 덕예오 쇼자는 긔뢰니) 하는 부분에서 ‘예’는 ‘여(輿)’로 ‘뢰’는 ‘노’ 등으로 바로 잡았다.

본 책의 흘림, 정서체가 모두 단권으로 되어 있어 다른 역사서의 방대한 양을 대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간략히 읽을 수 있고 특히 정자체의 궁체의 수준은 한글 서예가들의 기호를 압도할 정도의 수준이므로 서체의 미적 면에서도 손색이 없으며 겸하여 중국의 역사를 고문 궁체를 통하여 이해한다는 이점이 있다고 보기에, 한글 서체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입장에서 매우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아울러 본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역사적 고찰을 돕기 위해 본 역대기년의 송~명대에 이르는 역대기록을 간추려 부기하고 본 역대기년 전대와 후대의 청의 대략적 선원보도 기록 했다. 
記-고은 지성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