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

   古恩 池成龍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정리/해설/주석-지성용








                         도서출판-고연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조선 헌종 때에 정학유
(丁學游1786-1855 : 
    丁若鏞의 둘째 아들) 가 지은 월령체(月令體) 장편가사.   

24절기에 따른 월령가
고대 도시, 주나라가 생성되기 십대이전의 도시 빈풍에서는 넉넉한 농경의 활동으로 그 풍요함을 노래한 빈풍 월령이 있었다. 이것이 시경의 豳豊(빈풍)이다. 이 시는 월별로 노래하진 않고 7월령을 노래하기 시작했지만 모든달의 하는 일과 농촌의 풍경을 그렸다. 정학유 선생은 이를 토대로 조선의 월령가를 지었다.
 동아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중국 역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역일(曆日)을 정해 나가는데, 이것에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변화를 참작하여 윤달을 둔 태음태양력이었다. 그러나 이 역법으로는 계절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특별한 약속하에 입춘·우수·경칩·춘분 등 24기의 입기일(入氣日)을 정한다. 그 정하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기법(平氣法)이고, 다른 하나는 정기법(定氣法)이다. 예전에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평기법을 써왔다. 이것은 1년의 시간적 길이를 24등분하여 황도상의 해당점에 각 기를 매기는 방법인데,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하여 순차로 중기·절기·중기·절기 등으로 매겨나가는 방법이다. 따라서 동지의 입기시각을 알면 이것에 15.218425일씩 더해가기만 하면 24기와 입기 시각이 구해진다. 정기법은 훨씬 뒤늦게 실시되었다. 6세기반경에 북제(北齊)의 장자신(張子信)에 의해 태양운행의 지속(遲速)이 발견된 후, 수(隋)의 유탁(劉倬)이 정기법을 쓸 것을 제창하나 그 후 1,000년 이상이나 방치되었고, 청나라 때 서양천문학에 의한 시헌력(時憲曆)에서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정기법에서는 황도상에서 동지를 기점으로 동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매기고 태양이 이 점을 순차로 한 점씩 지남에 따라서 절기·중기·절기·중기 등으로 매겨나간다. 이 경우 각 구역을 지나는 태양의 시간간격은 다르게 된다." 고 한다. 
 다시 말해서 태양년(太陽年)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24등분하여 계절을 세분한 것. 시령(時令)·절후(節候)라고도 한다. 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점(春分點)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黃道;지구에서 보았을 때 태양이 1년 동안 하늘을 1바퀴 도는 길)를 움직인 각도이며, 이 황경이 0°일 때를 춘분으로 하여 [표]와 같이 15°간격으로 24절기의 날짜가 구분된다. 절기와 절기 사이의 간격은 대략 15일인데 날짜는 해마다 양력으로는 거의 같게 되지만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가끔 윤달[閏月]을 넣어서 계절과 맞게 조정해야 한다. 
 24절기는 다시 절(節)과 중(中)으로 분류되는데 입춘(立春)을 비롯한 홀수 번째 절기는 절이 되고 우수(雨水)를 비롯한 짝수 번째 절기는 중이 된다. 중기(中氣)는 음력 열 두 달의 이름을 정하는 절기이다. 예를 들면 춘분이 드는 달인 음력 2월은 중춘월(仲春月), 소설(小雪)이 드는 달인 음력 10월은 맹동월(孟冬月)이라 한다. 
  이 노래는 농가에서 1년 동안 해야 할 농사에 관한 실천 사항과 철마다 다가오는 풍속과 지켜야 할 될 범절을 달에 따라 읊은 월령체(달거리) 가사이다. 머리 노래에 이어 정월령 부터 12월령까지 모두 13연이다.
 월령(月令)이란 달거리라고도 하는 것으로, 열두 달에 행할 일을 말하며, 주기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정사(政事), 의식, 농가 행사 등을 다달이 구별하여 기록하는, 일종의 월중 행사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농가의 일 년 행사와 세시 풍속을 달에 따라 읊으면서, 철마다 다가오는 풍속과 지켜야 할 예의 범절을 때맞추어 하도록 타이른 교훈 가사(歌辭)이다. 농촌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 어휘가 풍부하게 나타난다는 점과, 그리고 세시 풍속을 기록해 놓은 월령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짜임새가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1책. 필사본. 월령체(月令體) 장편가사이다. 작자가 고상안(高尙顔)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정학유로 고증되었다. 필사 이본으로는 권경호본(權卿鎬本, 1876)·이탁본(李鐸本)·정규영본(丁奎英本, 1925)·안춘근본(安春根本)·이능우본(李能雨本) 등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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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敍辭
천지 조판(肇判)하매         일월성신(日月星辰) 비최거다
일월은 도수(度數)있고       星辰(성신)은 역차(逆次 -또는 전차-躔次)있어
일 년 삼백육십일에          제 度數(도수) 돌아오매
동지 하지 춘추분은          일행(日行)을 추측(推測)하고
상현(上弦) 하현(下弦) 망회삭(望晦朔)은      월륜(月輪)의 영휴(盈虧)로다
大地(대지)상 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기로
북극을 보람(표)하여          원근(遠近)을 마련하니
이십사 절후(節候)를          십이삭(朔)에 분별하여
매삭(每朔)에 두 절후가       일망(一望)이 사이로다
춘하추동 내왕(來往)하여      자영(自營)의 성세(成歲)하니
요순(堯舜)같은 착한 임금     역법(曆法)을 창계(創啓-또는 開)하사 
천시(天時)를 밝혀내어        만민을 맡기시니
하후시(夏后氏) 오백년은      인월(寅月)로 세수(歲首)하고
주(周)나라 팔백년은          자월(子月)로 신정(新正)이라
당금(當今)에 쓰는 역법       하후씨와 한 법이라 
한서온량(寒暑溫凉) 기후차례  四時(사시)에 맞갖으니
공부자(孔夫子)의 취하심이    하령(夏令)을 행하도다

* 주-조판(肇判)-천지가 처음 생겨난때를 말 함.

정월령
정월은 맹춘(孟春)이라         빙설(氷雪) 우수(雨水) 절기로다
산중 간학(澗壑)에             빙설은 남았으나
평교광야(平郊曠野)에          雲物(운물)이 변하도다
어와! 우리 성상(聖上)          애민중농(愛民重農) 하오시니
간측(懇惻)하신 권농륜(勸農綸)  음방곡(陰坊谷)에 반포(頒布)하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무지한들
네 몸 이해고사(利害故事)하고   성의(聖意)를 어길소냐
山田(산전) 水畓(수답) 상반(相半)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일년 풍흉(豊凶)은              측량하지 못하여도
인력이 양진(揚塵)하면          천재(天災)를 면하나니
제 각각 근면하여              게을리 굴지마라 
일년지계(一年之計)는 재춘(在春) 하니  범사(凡事)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실시(失時)하면       종년(終年) 일이 낭패 되네
농기를 다스리고               농우(農牛)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놓고               일변으로 실어내어
맥전(麥田)에 오줌치기         세전(稅錢)보다 힘써 하라
늙은이 근력(筋力)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 마쳐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 로다
실과 나무 버곳 깍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정조(正朝) 날  미명시에       시험조로 하여보라
며느리 잊지 말고              소국주(小麴酒) 밑하여라(미련하라)
삼춘 백화(百花)시에           화전(花煎) 알취 하여 보자
상원(上元)날 달을 보아        수한(壽限)을 안다 하니
노농(老農)의 징험(徵驗)이라    대강은 짐작나니
정조에 세배(歲拜)함은         돈후(敦厚)한 풍속이다
새 의복 떨쳐 입고             친척 인리(隣里) 서로 찿아
노소 남녀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적에
와삭 버석 울긋 불긋           물색(物色)이 번화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널 뛰기요
윷놀아 내기하기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알(歲謁)하니         병탕(餠湯.떡국)에 주과(酒果)로다
엄파(굵은 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신하여               오신채(五辛菜)를 부러 하랴
보름날 약밥 제도              신라적 풍속이라 
묵은 산채(山菜) 삶아내니       육미(肉味)을 바꿀 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름 삭는 생률(生栗)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횃불 혀기 
흘러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맹춘(孟春)-음력 3월. 음력으로 봄을 맹춘, 중춘, 계춘으로 나눠 그중 둘 째달을 말 함.   
입춘 (立春)-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서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이고, 양력 2월 4일 경이다. 입춘 전날을 철의 마지막이라는 절분(節分)이라 하며,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불렀다. 따라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양력 2월 4일경, 태양이 시황경 315°에 왔을 때를 입춘 입기일로 하여 이후 약 15일간이 입춘기간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로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강하다. 
 그러나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우수(雨水)-24절기의 하나로서, 입춘 15일 후이다. 태양이 황경 330˚에 올 때로 양력 2월 19일경이다.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난다고 하였다.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